
<재즈 피아니스트 이노경, 첫 단편 「Still Spring」로 충무로 단편·독립영화제 수상>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이노경이 연출한 첫 단편영화 「Still Spring(여전히 봄)」이 제16
회 충무로 단편·독립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시네마토그래피상]을 수상했다.

「Still Spring」은 고려대학교 영상문화학 과정의 졸업 작품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기반의
영상 에세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을 배경으로, 한 아이가 미
처 온전히 누리지 못한 초등학교 시절과 그 시간을 통과하며 이루어진 성장과 회복을 기록
한다. 이노경이 직접 연출과 촬영, 편집을 맡아 완성했다.

영화는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2020~2022년의 시간을 단순한 결핍이나 상실로 규정하지 않
는다. 학교라는 제도적 공간과 평범한 일상은 제한됐지만, 아이의 삶과 시간 자체가 멈춘 것
은 아니었다는 데 주목한다.

흑백과 컬러의 대비는 작품을 관통하는 주요한 시각적 장치다. 마스크를 착용한 인간의 활
동 장면은 주로 흑백으로 표현되는 반면, 자연 풍경과 동물, 마스크를 쓰지 않는 존재들은
컬러로 등장한다. 통제되고 단절된 인간의 시간과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자연의
시간을 대비시키기 위해서다. 일부 장면에서는 소리를 제거하거나 최소화해 팬데믹 시기의
단절된 감각과 정서를 표현한다.

영화 후반부에는 이러한 흑백과 컬러의 대비에 변화를 주며, 팬데믹이 남긴 흔적과 기억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그 시간을 지나 도달한 회복과 희망을 표현한다.
영화의 제목 「Still Spring」은 이노경이 앞서 발표한 앨범 <Children’s Songs>에 수록된 동
명의 자작곡에서 가져왔다. 이 곡은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에 주제음악으로 사용된다. ‘Still
Spring’, 즉 ‘여전히 봄’이라는 제목에는 팬데믹이라는 암울하고 멈춘 듯한 시간 속에서도 계
절은 흘렀고 아이는 자랐으며, 그 안에도 여전히 봄은 존재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노경 감독은 “처음 만든 단편영화가 영화제 경쟁부문에 선정되고 수상까지 하게 되어 기
쁘고 감사하다”며 “팬데믹의 기억이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는 지금, 그 시간을 어느 정도 거
리를 두고 다시 바라보고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팬데믹을 단순히 상실과 결핍의 시간으로만 기억하기보다, 그 시간을 통과한 한
아이의 시선에서 다시 바라보고 싶었다”며 “학교에 가지 못하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어울리
지 못했던 시간에도 아이의 삶은 계속되었고, 그 안에서 나름의 경험과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작품을 통해 팬데믹의 시간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되돌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처음 시도한 영화 작업을 끝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린
다”고 전했다.

이노경은 미국 버클리 음악대학(Berklee College of Music)에서 재즈 피아노를 전공, 뉴욕
퀸즈칼리지(Queens College)에서 재즈 스터디 석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영상문화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소리의 재현과 음악의 시각화, 음악과 언어·이미지의 관계 등을 연
구하고 있다.
「Still Spring」은 현재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돼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작품 전체는
아직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영화제 일정에 맞춰 상영 및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작품 정보
제목: 「Still Spring (여전히 봄)」
제작연도: 2026
러닝타임: 09:08
연출·촬영·편집: 이노경(Nokyung Lee)
음악: 이노경 〈Still Spring〉 — <Children’s Songs> 수록곡
출연: 서해인(Haein Seo)
수상: 제16회 충무로 단편·독립영화제 [시네마토그래피상]